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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 데이터센터 투자, 자금 조달 비용 급등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28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타플랫폼스(Meta)는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월가에서 조달하려 하고 있지만, 잇따른 대규모 채권 발행으로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커지면서 차입 비용도 함께 오르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AI 경쟁이 지속되는 한 기업들이 높은 금융비용을 감수하면서도 투자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AI 투자 확대에 자금조달 비용 상승

메타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추진하면서 월가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자금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빅테크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급증하면서 투자자들의 수요가 약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업계 전반의 자본조달 비용도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28일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관련 채권 발행에서는 지난해 유사 프로젝트보다 더 높은 수익률이 요구됐다.

시장에서는 구글이 최근 공격적인 AI 투자 계획을 발표한 이후 추가적인 AI 관련 채권 공급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주요 기술기업 채권 가격도 최근 하락세를 나타냈다.

▲ AI 기업 채권 발행 규모 사상 최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7월 초까지 AI 관련 기업들이 발행한 신규 채권 규모는 2,70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2025년 한 해 전체 발행 규모의 거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음에도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신규 채권 발행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AI 경쟁에서 뒤처질 경우 시장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시키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 메타, 수천억 달러 추가 조달 추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메타 경영진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향후 수천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은행과 기관투자가들에게 전달했다.

현재 블랙스톤 등 대형 투자사와 추가 자금조달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엔비디아도 오픈AI와 함께 미국 오하이오주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약 2,500억 달러 규모의 금융지원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미국 크레디트 전략 책임자인 네하 코다는 "시장은 AI 인프라 구축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이전보다 더 높은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환경이 됐다"고 평가했다.

▲ 메타 프로젝트 채권 금리 상승

메타의 엘패소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블랙록이 운용하는 펀드가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 운영회사인 소파이피야 인베스터(Sopaipilla Investor)가 발행한 125억5,000만 달러 규모 채권의 수익률은 10년 만기 미국 국채 대비 약 2.875%포인트 높은 수준인 약 7.5%로 결정됐다.

이번 거래는 모건스탠리와 JP모건이 주관했으며 만기는 2048년이다.

반면 기존 루이지애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관련 채권은 같은 날 약 0.5%포인트 낮은 수익률에 거래돼 신규 조달 비용이 높아졌음을 보여줬다.

▲ 추가 데이터센터 투자 계속 추진

시장에서는 메타가 앞으로도 추가적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메타는 미래 데이터센터 용량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부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부동산과 전력 인프라를 포함한 다양한 AI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제안요청서(RFP)도 잇달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 월가 거물들과 자금조달 협력 확대

올해 1월 메타 사장 겸 부회장으로 합류한 디나 파월 맥코믹은 AI 인프라 자금조달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최근 수개월 동안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과 존 그레이 사장, 브룩필드의 브루스 플랫 최고경영자(CEO) 등 월가 주요 투자기관 관계자들과 잇달아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월 맥코믹은 대니얼 그로스, 산토시 자나르단과 함께 메타 컴퓨트(Meta Compute) 조직을 공동 이끌며 마크 저커버그 CEO가 추진하는 초대형 컴퓨팅 인프라 확보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자금조달은 수전 리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협력해 진행하고 있다.

메타 로고
메타 로고(Photo :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광고 호황에서 대규모 차입 시대로

메타는 오랜 기간 광고사업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현금흐름 덕분에 외부 차입 필요성이 거의 없었다.

회사는 2012년 기업공개(IPO) 이후 약 10년이 지난 2022년에야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그러나 최근 9개월 동안 차입 규모는 급격히 확대됐다. 지난해 10월에는 300억 달러를 조달하며 부채 규모를 사실상 두 배로 늘렸고, 올해 4월에도 추가로 25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 합작투자로 재무부담 분산

메타는 일부 차입을 재무제표 밖으로 분산시키는 방식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루이지애나 하이페리온(Hyperion) 데이터센터는 블루아울캐피털과 합작투자(JV) 형태로 설계됐다. 블루아울이 운용하는 펀드는 약 30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80%를 확보했으며, 해당 지분을 보유한 베이녜 인베스터는 약 2기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해 270억 달러의 채권을 발행했다.

베이녜와 소파이피야 채권 모두 메타가 임대계약 종료 또는 조기 해지 시 투자자 손실을 보전하는 잔존가치 보증을 제공했다. 이에 따라 국제신용평가사 S&P는 A , 피치는 AA-의 투자적격등급을 부여했다.

▲ 데이터센터 개발업체도 대규모 차입

메타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개발업체들도 대규모 차입을 통해 설비 확충에 나서고 있다.

메타는 최근 펜실베이니아주 시핑포트에 건설 중인 3기가와트 이상 규모 데이터센터를 장기 임차하기로 계약했다.

해당 시설은 최근 블랙록 주도의 컨소시엄이 200억 달러에 인수한 얼라인드 데이터센터스(Aligned Data Centers)가 개발하고 있으며, 건설을 위해 은행권이 약 10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금융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높은 금리에도 AI 투자 지속 전망

월가에서는 단기간 내 금리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AI 기업들도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 전망치를 다시 계산하는 분위기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반도체와 건설자재 가격이 급등한 것처럼 자금 수요 역시 폭증하면서 차입금리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는 투자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충분한 수익률만 보장된다면 자금을 공급하려는 투자자는 여전히 많으며, AI 기업들 역시 공사 지연에 따른 경쟁력 약화를 감수하기보다는 높은 금융비용을 부담하는 선택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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