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곳곳에서 특정 시간대 투표자 수가 급격히 증가한 뒤 수시간 동안 전혀 변하지 않는 비정상적인 통계 패턴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투표 통계조작 의혹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기존에 알려진 김포·의왕·진천뿐 아니라 평택과 동두천 등 다수 지역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견되면서 수사 범위가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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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전역으로 번진 이상 통계 패턴
연합뉴스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실로부터 제공받은 '6·3 지방선거 경기도 관내 투표소별 투표자 수 및 투표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선관위가 오입력을 인정한 지역 외에도 통계조작 또는 허위 입력이 의심되는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공통적으로 특정 시간대에 투표자 수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한 이후 수시간 동안 투표자 수가 전혀 증가하지 않는 패턴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는 점이 특징으로 분석됐다.
▲ 평택·동두천서 수시간 '투표자 0명'
평택시 신평동 제4투표소에서는 오전 9시까지 772명이던 누적 투표자가 오전 10시 1,320명으로 1시간 만에 548명 증가했다.
그러나 이후 오후 3시까지 5시간 동안 누적 투표자 수는 단 한 명도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점심시간을 포함한 시간대 전체가 사실상 '0명 증가'로 기록되면서 통계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동두천시 상패동 제1투표소 역시 오후 12시 525명에서 오후 1시 784명으로 259명이 증가한 뒤 오후 4시까지 투표자 수가 그대로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 다른 지역에서도 반복된 동일한 현상
이 같은 패턴은 평택과 동두천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구리시 수택동, 여주시 강천면, 성남시 상대원, 안산시 이동, 고양시 고양동 등에서도 특정 시간대 급증 이후 장시간 증가가 멈추는 유사한 통계 흐름이 확인됐다.
다른 투표소들이 시간대별로 비교적 일정한 증가세를 유지한 것과 비교하면 일부 투표소의 수치는 일반적인 투표 흐름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 합수본, 메신저와 엑셀 파일 확보
국민참정권 침해 진상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중앙선관위 관계자와 김포 지역 선관위 실무자 간의 메신저 대화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과정에서는 투표 통계 수정 방법과 구체적인 수치가 담긴 엑셀 파일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기도 선관위 관계자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김포·의왕·진천뿐 아니라 경기도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방식의 통계 수정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 선관위 "잠정 통계 수정" 해명
논란이 커지자 중앙선관위는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출 자료를 통해 시간대별 투표자 수는 잠정 통계이며 오입력을 수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투표자 수는 입력 시점과 집계 과정에 따라 일부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며, 시간대별 수치는 최종 확정 수치가 아니라 투표율 추이를 안내하기 위한 참고 자료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읍·면·동에서 입력한 잠정 자료는 별도의 승인 없이 수정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 내부 지침과 상충 논란
그러나 이러한 설명은 선관위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배포한 종합관리지침과 다소 차이를 보인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침에는 공개된 선거관리시스템 입력 내용은 철저히 확인해야 하며, 수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수정 사유를 구체적으로 기재하고 시도위원회가 수정 사유를 확인한 뒤 허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단순한 입력 오류 수정이었는지, 절차를 벗어난 수정이 있었는지 여부가 향후 수사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 수사 확대 여부가 향후 최대 변수
합수본은 현재까지 확인된 지역 외에도 유사한 통계 수정 사례가 더 존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이번 지방선거뿐 아니라 이전 선거에서도 동일한 방식의 통계 수정이 있었는지까지 조사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단계이며, 추가 지역에서의 고의적인 허위 입력이나 그 영향에 대해서는 최종 수사 결과와 법적 판단을 통해 사실관계가 확인될 사안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