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자 수 감소에도 사망자는 크게 줄지 않아
올해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집계된 환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감소했지만 사망자 수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단순한 환자 발생 규모만으로는 올해 폭염 피해의 위험도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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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15일부터 7월 29일까지 온열질환자는 총 1천638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12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온열질환자 2천779명, 사망자 16명이 발생했다.
올해 환자 수는 지난해의 약 59% 수준에 그쳤지만 사망자는 75%에 달했다. 환자 규모는 줄었음에도 치명적인 사례가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폭염에 취약한 계층을 중심으로 중증 온열질환 위험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최근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올해 온열질환 사망자는 감시체계 가동 첫날부터 발생한 뒤 한동안 추가 발생이 없었지만, 최근 나흘 사이 6명이 숨지면서 전체 사망자의 절반이 집중됐다.
▲ 이중 고기압에 폭염 장기화…8월 초까지 위험 지속
폭염 위험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동시에 우리나라를 덮는 이른바 '이중 고기압' 구조가 유지되면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강한 햇볕까지 더해지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다음 달 2일부터 9일까지 전국이 대체로 맑고 낮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압계가 크게 변하지 않는다면 한낮의 강한 일사와 높은 습도가 겹치면서 체감온도를 끌어올리는 날씨가 이어질 가능성이 컸다.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자 발생 예측에서도 위험 신호가 이어졌다. 7월 30일 기준 전국의 온열질환 위험 수준은 8월 2일까지 최고 단계인 4단계로 예측됐다.
4단계는 대부분 지역에서 온열질환이 발생해 현저한 피해가 예상되는 수준을 뜻했다. 특히 경북은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4단계가 이어지고, 경남·부산·대구·울산도 7월 31일부터 사흘간 최고 단계가 예상됐다.
▲ 야외활동 줄이고 물 자주 마셔야…작업장 휴식도 필수
올해 온열질환자의 80.1%가 실외에서 발생한 만큼 폭염이 지속될수록 야외활동과 작업에 대한 관리가 핵심 변수로 꼽혔다. 특히 작업장에서 발생한 환자도 26.9%에 달해 폭염특보가 내려진 날에는 현장 노동자에 대한 체계적인 휴식 조치가 필요했다.
야외에서는 밝은색의 헐렁한 옷을 입고 양산이나 모자를 활용해 햇볕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했다.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규칙적으로 마셔 탈수를 예방해야 했으며, 탈수를 유발할 수 있는 술과 카페인 음료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했다.
폭염특보가 발령된 경우 야외 작업자는 1시간마다 10~15분 이상 규칙적으로 휴식해야 했다. 작업자 개인의 주의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사업주가 작업시간 조정과 충분한 휴게공간 확보 등 적극적인 안전조치를 마련해야 했다.
▲ 두통·어지럼증 나타나면 즉시 체온 낮춰야
온열질환은 초기 대응이 늦어질 경우 빠르게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증상을 조기에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했다. 어지럼증과 두통, 구토, 심한 피로감 등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체온을 낮춰야 했다.
의식이 떨어지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단순한 휴식으로 버티기보다 신속하게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특히 의식이 명료하지 않은 환자에게 무리하게 물을 마시게 하는 등의 행동은 피하고 즉시 응급조치를 요청해야 했다.
이번 폭염은 환자 발생 숫자보다 사망으로 이어지는 중증 사례가 얼마나 발생하는지가 더욱 중요한 상황이었다. 폭염이 장기화될수록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야외 작업자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사전 예방과 신속한 대응체계를 강화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