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인공지능(AI), 사이버 보안 및 엔지니어링 역량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5년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6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이는 기술 중심의 경쟁사들에 대응하고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가속화... 중국 업체 공세에 맞불
최근 자동차 산업은 하드웨어 제조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기반 서비스가 기업의 장기 전략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특히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국내외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첨단 기능을 탑재한 차량 개발 속도를 높이면서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위기감이 커진 상황이다.
자체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온 레거시 제조사들은 기술 기업의 전문성을 활용해 개발 속도를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7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의 네드 쿠릭(Ned Curic) 최고 엔지니어링 및 기술 책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을 통해 기업 전반에 걸쳐 AI 모멘텀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 아마존과 결별 후 마이크로소프트와 결속... 100개 이상의 AI 과제 수행
스텔란티스는 그동안 소프트웨어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빅테크 기업과 손을 잡았으나, 최근에는 핵심 차량 판매와 품질 개선에 집중하며 일부 협력을 정리해왔다.
실제로 지난해 로이터 통신은 스텔란티스와 아마존의 차량 내 소프트웨어 계약이 종료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은 양사의 기존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양사는 공동 팀을 구성해 제품 개발 및 검증, 예측 유지보수 및 테스트, 디지털 기능의 신속한 출시 등 100개 이상의 AI 관련 이니셔티브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 AI 기반 글로벌 사이버 방어 센터 강화... 차량 및 데이터 보호
지프(Jeep)와 푸조(Peugeot) 등을 보유한 스텔란티스는 이번 협력을 통해 글로벌 사이버 방어 센터의 역량도 대폭 강화한다.
AI 기반 분석 기술을 도입해 사이버 위협을 사전에 방지하고 전 세계의 차량, 고객 데이터 및 운영 시설을 보호하는 것이 목표다.
해당 방어 센터는 IT 시스템뿐만 아니라 커넥티드 카, 제조 공장, 디지털 제품을 아우르며 모바일 앱과 차량 내 서비스 전반에 걸쳐 보안 기능을 내재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과 커넥티드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취약점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AFP/연합뉴스 제공]
▲ IT 인프라 현대화 추진... 2029년까지 데이터 센터 규모 60% 축소
스텔란티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Azure)'를 활용해 자사 IT 인프라의 현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에너지 소비를 줄여, 오는 2029년까지 데이터 센터 점유 면적을 60%가량 감축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이번 파트너십의 구체적인 재무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와 빅테크 기업 간의 결합이 가속화되면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