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메르세데스-벤츠와 10조원 규모의 대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침체된 한국 배터리업계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
20일 서울 안다즈 강남에서 최주선 삼성SDI 사장과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CEO는 향후 5년간 9조~10조원 규모의 고성능 각형 하이니켈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SDI는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빅3(BMW, 아우디, 벤츠)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게 됐다. 특히 작년 11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칼레니우스 CEO 회동 이후 5개월 만에 결실을 맺은 성과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성장 정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한국 배터리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이번 계약은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SNE리서치는 올해 내 전기차 캐즘 탈출을 전망하며, 글로벌 전기차 비중이 기존 27%에서 29%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벤츠는 이미 LG에너지솔루션과도 25조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고 있어, 중국 의존도 탈피를 위한 공급처 다변화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양 사는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기술 협력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회복이 저가형보다는 고성능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삼성SDI의 프리미엄 배터리 기술력이 인정받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국 배터리 3사는 각각 차별화된 기술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한 지속가능한 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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