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양국 대표단의 회동 가능성과 휴전 시한의 연장이 시장의 극심한 경계심을 낙관론으로 돌려세운 결과다. 국제 금융시장은 지정학적 위기 해결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반영하며 변동성을 조율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미국과 이란 사이의 외교적 해결 가능성이 부각됨에 따라 하락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야간 거래 종료 시점 기준 전장 서울환시 종가인 1,483.50원 대비 10.70원 하락한 1,472.80원을 기록했다. 이는 주간 거래 종가였던 1,477.20원과 비교해도 4.40원 낮은 수준으로, 시장에 형성된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부 해소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뉴욕 거래 시간대 중 한때 환율은 1,460원 중반대까지 급락하며 강한 하방 압력을 받기도 했으나, 이후 소폭 반등하며 1,470원 초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 미·이란 대표단 파키스탄 집결 및 휴전 시한 연장 확정
금융시장의 시선은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 성사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란 대표단은 미국과의 고위급 협상을 위해 현지시간 2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이동할 계획이다. 특히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참석을 전제로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질적인 합의 도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21일부터 파키스탄에서 협상이 시작될 것임을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의 분수령이 될 휴전 시한에 대해서도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당초 지난 7일 합의된 2주간의 휴전 기간은 화요일인 21일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시간으로 수요일인 22일 저녁까지로 시한을 하루 연장한다고 밝혔다. 다만 휴전의 추가 연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낮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미군의 대이란 해상 봉쇄 조치는 최종 합의가 체결될 때까지 지속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러한 강온 양면 전략은 시장에 경계심과 낙관론을 동시에 불어넣고 있다.
▲ 국제유가 폭등 속 달러화 약세와 외환시장 교차 반응
외환시장의 하락세는 국제유가의 흐름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의 재봉쇄 여파로 인해 국제유가는 6% 안팎의 급등세를 기록 중이다. 일반적으로 유가 상승은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이번 장에서는 지정학적 긴장 완화라는 거대 담론이 시장을 지배하며 달러화의 전반적인 약세를 유도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뉴욕 장에서 98선 부근까지 후퇴하며 원화 가치 상승의 발판이 되었다.
타 통화와의 재정환율 측면에서도 원화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났다. 달러-엔 환율은 158.710엔, 유로-달러 환율은 1.17840달러 선에서 움직였으며, 이에 따라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0.70원 수준을 형성했다. 역외 시장에서의 달러-위안 환율은 6.8155위안, 위안-원 환율은 216.28원에 거래되며 전반적인 아시아 통화의 안정세를 뒷받침했다. 이날 환율의 장중 변동 폭은 고점 1,479.50원과 저점 1,465.80원 사이에서 13.70원을 기록하며 비교적 높은 변동성을 유지했다.
▲ 시장 공포 심리 완화에 따른 환율 변동성 안정화 전망
외환 전문가들은 시장이 최악의 공포 국면을 지나 회복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스코샤뱅크의 에릭 테오렛 외환 분석가는 시장이 주초 개장 직후에는 주말 사이 발생한 돌발 상황에 공황 반응을 보였으나, 점차 문제 해결에 대한 희망으로 무게 추가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 3월 말 공포가 정점에 달했던 시기와 비교하면 현재의 가격 움직임은 안도감을 바탕으로 한 완만한 회복세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달러-원 환율의 방향성은 파키스탄에서 진행될 미·이란 실무 협상의 결과에 직결될 전망이다. 현물환 거래량이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 합산 223억 6,800만 달러에 달할 정도로 시장의 참여도는 높은 상태다. 협상이 구체적인 종전 합의로 이어질 경우 환율은 1,400원대 중반 안착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해상 봉쇄 유지와 협상 결렬 가능성 등의 변수가 상존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