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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하루 더 연장되나 늦어지는 미·이란 협상에 중동 긴장 고조

이성경 기자
휴전 하루 더 연장되나 늦어지는 미·이란 협상에 중동 긴장 고조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2차 협상을 앞두고 휴전 종료 시점을 하루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대표단이 협상 장소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집결하는 가운데 핵 합의와 유가 안정화 등 핵심 의제를 둘러싼 치열한 수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협상은 중동 긴장 완화와 국제 원유 시장의 안정을 결정지을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휴전 및 협상 시한을 기존 일정에서 하루 더 연장했다. 미 동부 시각 기준 22일 저녁까지로 설정된 이번 연장 조치는 2차 종전 협상을 앞두고 양국 간의 조율 과정에서 발생한 실무적 지연을 반영한 결과다. 당초 21일로 예정되었던 휴전 종료 시점이 늦춰짐에 따라 양국 대표단은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마지막 점검에 들어갔다.

협상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 밴스 미국 부통령은 현지시간 21일 회담 장소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출국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최종 협상안을 전달할 핵심 인물로 꼽힌다. 이란 측에서도 모즈타바의 파견 승인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며 양국 고위급 인사의 직접 대면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파키스탄과 이집트, 튀르키예 등 중재국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이들 국가는 양국 대표단의 안전한 입국과 원활한 회담 진행을 위해 이슬라마바드 현지의 보안 수준을 격상하고 중재안을 다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하다스에 따르면 양국 대표단은 거의 동시에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할 예정이며, 이는 협상 의지에 대한 상호 신뢰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 미 이란 휴전 시한 하루 연장과 협상단 파키스탄 집결

이번 협상의 핵심 쟁점 중 하나인 핵 합의와 관련하여 트럼프 대통령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추진 중인 새로운 합의가 과거 오바마 행정부 당시 체결된 핵 합의보다 훨씬 나은 결과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당국자들을 인용해 최근 이란의 우라늄 농축 문제를 둘러싼 논의에서 양측 모두 일정한 유연성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하며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은 강력한 내부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시 제정된 전시동원법 성격의 법안을 동원하여 에너지 분야에 직접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이는 전쟁 여파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박을 차단하고 협상 테이블에서 미국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미 에너지부는 확보된 권한을 바탕으로 유가 안정화를 위한 직접적인 시장 개입에 나설 방침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단순한 임시방편이 아니며, 장기적인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미국의 강경한 에너지 정책은 이란과의 협상 과정에서 경제적 제재와 보상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지렛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 핵 합의 유연성 노출과 에너지 시장 안정을 위한 전시 조치

협상 직전의 우호적인 분위기와 별개로 군사적 긴장감은 여전히 최고조에 달해 있다. 미군은 인도양에서 이란과 연계된 유조선을 나포하며 대이란 해상 봉쇄 범위를 호르무즈 해협 너머 인도태평양까지 확대했다. 이는 협상을 앞두고 이란의 경제적 숨통을 더욱 조임으로써 테이블 위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트럼프식 '벼랑 끝 전술'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금융 시장은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협상 재개 기대감에 이틀째 하락세를 보이며 장 초반 1,471.5원을 기록하는 등 변동성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22일 저녁으로 예정된 휴전 종료 시한과 실제 협상장에서 나올 구체적인 합의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협상 결과를 두고 엇갈린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BBC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폐쇄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평화 합의가 여전히 요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협상 대표단의 동시 도착과 핵 문제에 대한 유연성 감지는 종전으로 가는 획기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낙관론의 근거가 되고 있다. 양측의 신경전이 치열한 가운데 최종 시한을 앞둔 파키스탄의 회담장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해상 봉쇄 압박 확대 속 종전 협상의 최종 시나리오

결국 이번 2차 종전 협상은 단순한 휴전 연장을 넘어 중동의 지정학적 지형을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오바마 합의보다 나은 결과'가 구체적인 이행 방안으로 도출될지, 아니면 해상 봉쇄 확대에 따른 물리적 충돌이 재발할지가 관건이다. 향후 24시간 내에 전개될 양국 고위급 회담의 결과에 따라 국제 유가와 세계 경제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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