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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퍼스트' 재편 속 한미 동맹 강화... 믹 멀베이니 전 비서실장 대행 "전략 산업 협력 필수적"

정휘 기자
'아메리카 퍼스트' 재편 속 한미 동맹 강화... 믹 멀베이니 전 비서실장 대행
©연합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인사인 믹 멀베이니 전 백악관 비서실장 직무대행을 초청해 글로벌 경제 질서 재편에 따른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조선 등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의 한미 양국 간 투자 확대와 전략적 협력 강화가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는 2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믹 멀베이니 전 백악관 비서실장 직무대행을 초청해 글로벌 경제 질서 재편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아메리카 퍼스트' 기조의 변화가 한미 동맹과 비즈니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첨단 산업 분야의 협력 강화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조선, 에너지 등 국가 대항전 성격이 짙어진 전략 산업 전반에 걸친 심도 있는 대담이 이어졌다.

믹 멀베이니 전 대행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과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국장 직무대행, 북아일랜드 특사 등 요직을 거친 인물이다. 그는 미국 행정부의 핵심 정책 결정 과정에 깊이 관여하며 통상 및 산업 정책의 기틀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방한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미국의 차기 정책 방향성을 가늠하고 한국 기업들의 대응력을 높이는 중요한 변곡점이 되었다.

한미 양국은 최근 관세 및 무역 협상 타결을 계기로 역대 최고 수준의 투자 확대를 기록하며 경제적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 멀베이니 전 대행과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이 같은 흐름을 지속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글로벌 통상 질서의 변화를 공유했다. 특히 자국 우선주의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직면할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집중적으로 점검하며 시장 질서 확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의 기술 동맹은 단순한 경제 협력을 넘어 국가 안보 자산의 성격을 띠고 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양국은 인프라 구축과 규제 정합성 확보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조선과 에너지 분야 역시 공급망 다변화라는 시대적 과제 속에서 새로운 협력 모델을 구축해야 할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이번 대담의 의의를 강조하며 한국 비즈니스 커뮤니티의 선제적 대응과 통찰력 확보를 주문했다. 김 회장은 "급변하는 지정학 환경과 글로벌 경제 질서 재편 속에서 이번 대담은 '아메리카 퍼스트' 기조의 변화와 미국 정책 방향 등이 한국과 한미 동맹, 글로벌 비즈니스 커뮤니티에 갖는 의미를 이해하는 데 매우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정책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민간 차원의 외교 창구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기업들은 규제의 예측 가능성과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환경 조성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암참 측은 그간 한국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규제 합리화와 투명성 제고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멀베이니 전 대행과의 대담에서도 이러한 시장 경제의 원칙이 한미 경제 협력의 근간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이 한국 기업들에게 과도한 투자 부담을 지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자국 우선주의 정책이 지나치게 강화될 경우 국내 제조 시설의 공동화 현상이나 기술 유출 가능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장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보호무역 조치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위험 요소로 꼽히며 이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향후 한미 관계는 단순한 교역 파트너를 넘어 첨단 기술과 가치를 공유하는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통상 정책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도 국내 산업의 핵심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정교한 민관 합동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법치와 시장 질서에 기반한 투명한 규제 환경 조성이 양국 경제 협력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앞으로의 통상 환경은 자국 이익 극대화와 글로벌 연대 사이의 균형을 찾는 과정이 될 전망이다. 한국 기업들은 반도체와 조선 등 강점 분야에서의 초격차를 유지하며 미국 내 공급망에 깊숙이 편입되는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 정부와 민간이 긴밀히 협력하여 대외 변동성을 줄이고 한미 동맹의 경제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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