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정현, 전남광주통합시장 선거서 11.67% 득표… 선거비용 절반 보전 확정

김영 기자
이정현, 전남광주통합시장 선거서 11.67% 득표… 선거비용 절반 보전 확정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가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에서 11.6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선거비용의 절반을 보전받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이 후보는 전체 5명의 후보 중 2위를 차지했으나, 목표로 내걸었던 30% 득표에는 미치지 못했다. 반면 10% 미만의 득표율에 그친 진보당과 정의당 등 나머지 낙선자들은 선거비용을 전혀 돌려받지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가 선거비용 보전 기준선을 넘어서며 실리적 성과를 거두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의 4일 오전 4시 30분 기준 개표 결과에 따르면, 개표율 99.75% 상황에서 이 후보는 11.67%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전체 후보 5명 가운데 2위에 해당하는 성적으로, 낙선에도 불구하고 선거비용의 50%를 국가로부터 보전받을 수 있는 법적 요건을 충족한 수치이다. 비록 이 후보가 선거 운동 기간 내내 강조했던 '득표율 30% 혁명'이라는 상징적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했으나, 보수 정당의 불모지로 불리는 지역 정서 속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유지하며 정치적 자산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거비용 보전은 후보자의 득표율에 따라 엄격한 법적 기준을 적용하여 집행된다. 이번 통합특별시장 선거의 지출 제한액은 19억 3,740여만 원으로 설정되었으며, 후보자가 유효 투표 총수의 15% 이상을 득표할 경우 지출 비용 전액을 돌려받는다. 득표율이 10% 이상 15% 미만인 경우에는 지출한 선거비용의 50%를 보전받게 되며, 10% 미만 득표 시에는 보전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된다. 이정현 후보는 11.67%를 기록함으로써 10%의 벽을 넘어섰고, 이에 따라 법정 제한액 범위 내에서 지출한 비용의 절반을 국고로 보전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 후보의 이번 성적은 과거 그가 기록했던 득표율과 비교할 때 다소 정체된 흐름을 보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남 순천과 곡성에서 19대와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 후보는 4년 전 전남지사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18.81%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광주시장 선거에 나섰던 국민의힘 주기환 후보 역시 15.90%를 득표하며 선거비용 전액 보전 기준을 상회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보수 정당 계열 후보가 광주와 전남 지역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거둔 역대 최고 기록은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민주자유당 전석홍 전남지사 후보가 세운 26.5%로 남아 있다.

군소 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득표율 부진으로 인해 극심한 재정적 타격을 입게 되었다. 진보당 이종욱 후보는 3.71%, 정의당 강은미 후보는 3.86%의 득표율에 그쳤으며, 무소속 김광만 후보는 1.73%를 기록하는 데 머물렀다. 이들 낙선자 3명은 모두 10%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함에 따라 선거 과정에서 지출한 비용을 단 한 푼도 보전받지 못하는 '0원 보전' 상황에 직면했다. 이는 거대 양당 체제의 벽을 넘지 못한 소수 정당의 한계와 지역 민심의 전략적 투표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시·도 통합교육감 선거에서는 단체장 선거와는 대조적으로 대부분의 후보가 보전 기준을 충족했다. 4명의 후보가 경쟁한 교육감 선거에서 강숙영 후보만이 9.35%의 득표율로 한 자릿수에 머물며 선거비용 보전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강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후보는 당락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 15% 이상의 득표율을 달성하며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받게 되었다. 이는 교육 행정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특정 후보들에게 집중되면서 보전 구간 내 진입이 비교적 용이했음을 시사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보수 정당의 호남 내 입지가 여전히 견고하지 못함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진단했다. 한 선거 전문가는 "이정현 후보가 험지에서 2위를 기록하며 선거비용 절반 보전이라는 실리를 챙겼으나, 4년 전보다 낮은 득표율은 국민의힘의 호남 확장 전략에 과제를 던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는 보수 정당이 지역 통합이라는 명분 아래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투표소에서의 민심은 여전히 냉정하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일각에서는 이 후보의 득표율 하락을 두고 보수 정당의 지역주의 타파 전략이 동력을 잃은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을 제기한다. 11.67%라는 수치는 선거비용 보전이라는 경제적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을지 모르나, 정치적 영향력 확대 측면에서는 오히려 후퇴한 수치라는 지적이다. 특히 과거 국회의원 당선 경험이 있는 이 후보의 개인적 역량에 의존한 선거 운동이 조직적 지지세 확산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향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행정 통합 이후 첫 자치단체장을 맞이하며 새로운 정치 지형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현 후보가 확보한 10% 초반의 지지율은 향후 지역 내 견제 세력으로서의 최소한의 기반이 될 것이나, 보수 정당이 호남에서 주류 세력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득표율 15%라는 전액 보전의 벽을 넘어서는 것이 선결 과제다. 선거비용 보전을 둘러싼 이번 결과는 지역 정당 정치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주며, 향후 정치 신인들의 진입 장벽과 선거 전략 수립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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