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가 국내 게임업계 수장들과 잇달아 만나 인공지능(AI) 및 하드웨어 분야의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 경영진을 직접 만나 신작 게임의 기술 적용 현황을 점검하고 차세대 AI PC 플랫폼 확산을 위한 공조 체계를 구축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사흘째를 맞아 국내 대표 게임사 수장들과 연쇄 회동하며 인공지능(AI) 기반의 게임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황 CEO는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의 한 PC방을 방문하여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만남을 갖고 차기작 '아이온2'의 기술적 진보를 직접 확인했다. 이번 행보는 단순한 현장 방문을 넘어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 기술인 DLSS(딥러닝 슈퍼 샘플링)와 AI 연산 기술을 한국 게임 산업의 핵심 콘텐츠에 이식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장에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IP와 신작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이성구 수석부사장, 배재현 부사장 등 핵심 개발진이 대거 참석하여 기술 협력의 무게감을 더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만남을 통해 '아이온2'의 개발 방향과 엔비디아 기술의 결합 성과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며 이용자들과의 접점을 넓혔다. 황 CEO는 현장에서 김택진 대표를 이니셜인 'TJ'로 부르며 친밀감을 표시했고, 김 대표 역시 '젠슨'을 연호하며 화답하는 등 양사 간의 견고한 파트너십을 과시했다. 특히 황 CEO는 무대에 올라 이용자들에게 아이온2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엔비디아 지포스 하드웨어와 한국 e스포츠의 동반 성장사를 강조했다. 양사 수장은 온라인 라이브 방송에도 깜짝 출연하여 팬들을 대상으로 한 경품 추첨을 진행하는 등 파격적인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차세대 그래픽 카드인 RTX 5090 GPU와 AI 전용 노트북 플랫폼 'RTX 스파크'는 이번 기술 동맹의 실질적인 매개체 역할을 수행했다. 황 CEO는 최근 대만 컴퓨텍스에서 공개했던 RTX 스파크 실물을 직접 들어 보이며 향후 국내 시장 출시 시 제공될 교환권을 현장 팬들에게 선물했다. 김택진 대표는 해당 제품을 직접 살펴본 뒤 제품의 우수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며 엔비디아의 하드웨어 생태계와 엔씨소프트 소프트웨어의 결합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이온2는 이미 엔비디아의 DLSS 프레임 생성 기술과 리플렉스 기술을 적용하여 그래픽 최적화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온 바 있다.
현장에서 황 CEO를 직접 대면한 이용자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빅테크 수장의 이례적인 PC방 방문이 한국 게임 기술의 위상을 증명하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젠슨 황의 친필 서명이 담긴 RTX 5090을 받은 이용자 민준홍 씨는 "엔비디아 CEO가 PC방에 온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실제로 만나 기술의 정점인 장비를 받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라며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AI 인프라를 독점하다시피 하는 엔비디아가 한국의 고도화된 게임 콘텐츠 데이터와 이용자 층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 입장에서 한국은 자사 GPU의 성능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고사양 게임의 주요 시험대이자 핵심 시장이다"라고 진단했다.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과의 회동에서는 게임 개발 프로세스의 혁신을 위한 '피지컬 AI'와 하드웨어 협력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되었다. 황 CEO는 김 대표와의 만남 직후 인근의 다른 PC방으로 이동하여 장 의장과 대담을 나눴으며, 이 자리에서 AI PC 플랫폼인 RTX 스파크의 확산 전략을 공유했다. 양측은 게임 내 캐릭터의 물리적 상호작용을 고도화하는 AI 기술 개발과 이를 뒷받침할 엔비디아의 연산 인프라 구축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배틀그라운드 등 글로벌 IP를 보유한 크래프톤의 소프트웨어 역량과 엔비디아의 AI 하드웨어 기술을 결합하여 차세대 게임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글로벌 하드웨어 거두와의 지나친 기술 밀착이 국내 게임사들의 플랫폼 중립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엔비디아의 폐쇄적인 기술 생태계에 최적화된 게임 개발이 가속화될 경우, 타사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이용자들의 체감 성능 저하나 진입 장벽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고성능 GPU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가 PC 게임 이용자들의 하드웨어 교체 주기를 늦추어 결과적으로 게임 산업 전반의 외연 확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AI 기술이 게임 개발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번 방한 일정을 통해 한국의 게임 및 로봇 AI 산업 전반으로 협력의 지평을 넓힐 계획이다. 엔씨소프트의 인공지능 전문 자회사인 NC AI는 오는 8일 엔비디아가 국내 로봇 및 AI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비공개 간담회에 참석하여 후속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젠슨 황 CEO가 방한 첫날 T1 선수단을 만난 데 이어 국내 주요 게임사 수장들을 연달아 만난 것은 한국을 글로벌 AI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공식화한 행보로 풀이된다. 향후 엔비디아의 최신 AI 하드웨어 플랫폼이 국내 게임사들의 신작 개발 공정에 얼마나 깊숙이 침투할지가 업계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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