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연구를 통해 인공지능(AI) 확산이 일부 직종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미국 전체 고용이나 임금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기업들은 AI 기술 도입과 투자를 크게 확대해 왔으며, 이에 따라 인간 노동력이 점차 대체되고 고용 감소와 소득 불평등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그러나 실제 경제 지표는 이러한 우려가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ECB는 평가했다.
다만 AI 노출도가 높은 산업의 초급 직원들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위치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미국 노동시장, AI 충격 흡수하며 구조 변화 진행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ECB는 경제보고서(Economic Bulletin)를 통해 미국 경제가 수년 전부터 AI 확산에 적응하기 시작했으며, AI로 인해 위험에 노출된 직종의 인력이 다른 산업 및 직무로 재배치되면서 노동시장 구조가 점진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5년 사이 AI에 의해 대체될 위험이 높은 직종의 고용 증가율은 대체 위험이 낮은 직종보다 약 15%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CB는 "다른 조건이 동일할 경우 AI 대체 위험이 높은 직종의 고용 증가세는 위험이 낮은 직종에 비해 크게 뒤처졌다"고 밝혔다.

인공지능[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경제학자·그래픽디자이너 감소…교사·전기기사는 증가
조사 결과 경제학자, 그래픽 디자이너 등 AI 대체 위험이 높은 직종의 고용은 2019년부터 2025년 사이 평균 4%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전기기사나 고등학교 교사처럼 AI 대체 가능성이 낮은 직종의 고용은 같은 기간 1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미국 고용시장에서 AI 대체 위험이 낮은 직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23%에서 25%로 확대됐다.
반대로 AI 대체 위험이 높은 직종의 비중은 35%에서 33%로 감소하면서 노동시장의 직업 구성에도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 임금 영향은 아직 미미…"장기적으로 변화 가능성"
ECB는 AI 확산이 고용 구조 변화에는 영향을 주고 있지만 임금 측면에서는 아직 뚜렷한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는 "2019년 이후 AI 대체 위험이 임금 상승률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AI 기술이 더욱 발전하고 노동시장의 적응 과정이 지속될 경우 소득과 임금에 대한 영향은 보다 뚜렷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CB는 "노동시장이 계속 재편되고 AI 도구가 더욱 생성형(Generative) 기술 중심으로 발전함에 따라 향후 소득 효과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