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시설과 창고에서 활용되는 인간형 로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애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가 약 25억 달러(약 3조 854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상장을 추진한다.
애질리티 경영진은 이번 합병을 통해 공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SPAC 합병의 상세 내용
23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질리티는 마이클 클라인(Michael Klein)이 설립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처칠 캐피털(Churchill Capital Corp. XI)과 합병해 'AGLT'라는 티커 심볼로 상장될 예정이다.
경영진에 따르면 이번 거래를 통해 6억 달러 이상의 총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금액에는 처칠 캐피털로부터 유입되는 4억2,000만 달러의 현금과 기존 투자자인 대만의 위탁 제조업체 폭스콘(Foxconn)이 주도하는 2억 달러 이상의 사모투자(PIPE)가 포함된다.
▲ 주력 제품 '디짓(Digit)'과 주요 고객사
애질리티의 주력 인간형 로봇인 '디짓(Digit)'은 무거운 컨테이너를 운반하고 적재하는 등의 업무를 자동화하는 데 특화돼 있다.
현재 아마존(Amazon.com)을 비롯해 물류 기업 QXO,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셰플러(Schaeffler), 도요타 자동차 캐나다 생산법인 등이 주요 고객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 치열해지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과 경쟁 구도
인간형 로봇 분야에서는 테슬라(Tesla),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같은 전통적인 강자들은 물론 피겨 AI(Figure AI), 앱트로닉 등 신생 스타트업까지 가세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애질리티를 이끄는 페기 존슨(Peggy Johnson) CEO는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으로 증강현실 기술 기업 매직 리프(Magic Leap)의 전 CEO를 역임한 인물이다.
그녀는 로봇 산업에 투자하려는 개인 투자자들의 잠재 수요를 고려할 때 경쟁사보다 먼저 상장하는 것이 애질리티에 큰 이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연합뉴스 제공]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연합뉴스 제공]](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6/982683.jpg?width=1200)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연합뉴스 제공]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연합뉴스 제공]
▲ 노동력 부족과 리쇼어링, 커지는 로봇 수요
존슨 CEO는 기업들이 노동력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로봇 도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령 노동자의 은퇴 가속화와 트럼프 행정부의 제조업 본국 회귀(리쇼어링) 정책은 애질리티 로봇에 대한 수요를 지속적으로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오리건주 세일럼에 위치한 애질리티 공장은 완전히 가동될 경우 연간 1만 대의 로봇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 향후 전망과 기술적 도약
현재 애질리티는 작은 물체를 더욱 정교하게 다룰 수 있고 강화된 안전 기준을 적용한 차세대 디짓 로봇을 개발 중이며 이미 이에 대한 주문도 확보한 상태다.
애질리티는 아마존, 엔비디아, 소프트뱅크 등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엔비디아는 새로운 로봇 안전 프로토콜을 발표하며 애질리티가 이를 가장 먼저 도입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합병을 주도한 마이클 클라인은 씨티그룹 출신 투자은행가로 오클로(Oklo), 루시드(Lucid) 등을 성공적으로 상장시킨 업계 베테랑이다.
전통적인 IPO 절차의 까다로움을 우회할 수 있는 SPAC 합병은 최근 IPO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상장 수단으로 재조명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