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반도체 제조사 키옥시아(Kioxia) 주가가 금요일 12% 급락했다.
이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기업공개(IPO)를 내년으로 연기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AI 관련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도시바 메모리에서 분사되어 2018년 독립한 키옥시아는 세계적인 메모리 칩 생산 기업이다.
26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최근 AI 투자 붐이 반도체 산업 전반을 견인하며 키옥시아의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한때 닛케이 225 지수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 1조 달러 기업 가치 목표… 오픈AI 상장 지연의 나비효과
하지만 26일 뉴욕타임스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1조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상장을 내년 이후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자, 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그동안 AI 관련주의 급등을 주도했던 기대감이 꺾이면서 키옥시아를 포함한 관련 기술주들이 일제히 매도 폭탄을 맞았다.

PRU20260617103001009(Photo :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키옥시아는 25일 주식 분할을 검토하고 있으며, 2028년 3월까지인 다음 회계연도 초에 미국 증시에 미국주식예탁증서(ADS)를 상장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요시히코 카와무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연례 주주총회에서 "4월, 5월, 6월 중 언제가 될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그 무렵 상장하는 것을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 아시아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증시 진출 가속화
최근 아시아 기술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서 투자자 기반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이번 주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최대 294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발표하며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예고했다.
스마트카르마(Smartkarma) 플랫폼의 애널리스트 더글라스 김은 키옥시아의 상장 계획에 대해 "이번 상장 완료 시점은 향후 9~12개월 동안 뛰어난 실적을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는 키옥시아의 강한 자신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AI 거품 논란과 투자 심리 냉각 속에서도 아시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증시를 향한 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