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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스페이스X발 ‘유동성 이벤트’…전용기 수요 급증

인공지능(AI) 산업과 스페이스X를 중심으로 막대한 신규 자산이 형성되면서 개인 전용기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항공 전문 변호사 아만다 애플게이트는 지난달 연례 휴가를 취소할 정도로 항공기 매매 계약 업무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그는 AI 스타트업과 스페이스X를 통해 막대한 부를 확보한 투자자들이 개인 전용기 구매에 대거 나서면서 관련 계약이 폭증했다고 설명했다.

▲ 스페이스X IPO가 촉발한 '유동성 효과'

애플게이트는 이번 수요 급증의 배경으로 기술업계의 대형 '유동성 이벤트(Liquidity Event)'를 지목했다.

특히 일론 머스크 CEO의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는 xAI를 포함한 기업가치를 크게 끌어올리며 약 857억 달러 규모의 신규 자산을 창출한 것으로 평가됐다.

시장에서는 다음 대형 IPO 후보로 앤트로픽과 오픈AI가 거론되고 있으며, 추가적인 자산 증가가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 AI 부호들이 전용기 시장의 새로운 큰손으로 부상

벤처캐피털 투자자와 이사회 구성원, 스페이스X 및 AI 기업 초기 직원들, IPO를 준비하는 투자은행 관계자들이 새롭게 확보한 자산을 개인 항공 시장으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AI 산업이 새로운 억만장자 계층을 빠르게 만들어내면서 개인 전용기 시장이 가장 먼저 수혜를 입는 산업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애플게이트는 "개인 전용기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매일 늘어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가 운영하는 항공 전문 법률회사 소어 에비에이션 로의 올해 업무량도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 공동 소유에서 개인 구매까지 수요 확대

개인 전용기 이용자들은 일반적으로 회원권이나 공동 소유 프로그램을 이용한 뒤 직접 항공기를 구매하는 단계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항공 데이터업체 제트넷(Jetnet)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 세계 공동 소유 프로그램을 통한 비행 횟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증가했다.

개인 소유 전용기 운항은 같은 기간 13.4% 늘어나면서 전용기 직접 구매 수요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기존 보유자의 이용 증가와 신규 부유층의 시장 진입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역사적으로 반복된 '부의 효과'

대규모 자산 증가가 개인 항공 수요 확대를 이끈 사례는 과거에도 반복됐다.

제트넷에 따르면 닷컴 버블 시기에는 기업공개와 증시 호황이 이어지면서 비즈니스 제트기 인도량이 24% 증가했다.

이번에도 스페이스X의 약 2조 달러 기업가치와 오픈AI, 앤트로픽의 대형 IPO 기대감이 개인 항공 시장을 다시 성장 국면으로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 AI 신흥 부호가 고객층 세대교체 이끌어

지분 공유 방식의 전용기 서비스를 운영하는 플렉스젯(Flexjet)은 최근 고객 구성이 눈에 띄게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렉스젯의 D.J. 핸런 영업 담당 부사장은 "이번 기술기업 IPO 수혜자처럼 스스로 부를 일군 1세대 창업자들이 늘어나면서 고객층 평균 연령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의 상속 자산 중심 부유층에서 AI 산업을 기반으로 한 신흥 자산가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변화로 평가됐다.

[AFP/연합뉴스 제공]
[AFP/연합뉴스 제공]

▲ IPO 전부터 선제적 소비 확산

실제 기업공개가 이뤄지기 전부터 높은 비상장 기업 가치 평가를 바탕으로 미래 수익을 사실상 확정된 자산으로 인식하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IPO 이후를 기다리지 않고 전용기 구매 등 대규모 소비를 먼저 집행하는 사례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AI 산업이 미래 기대수익을 현재 소비로 연결시키는 새로운 소비 패턴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 기술업계 고객 비중 75%까지 확대

익명을 요구한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항공기 중개인은 최근 6~10개월 동안 스페이스X 관계자들의 구매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10년 전만 해도 기술업계 고객은 전체의 약 20%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75%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판매했던 항공기를 지금 다시 판매한다면 10~15%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수요가 강하다"고 말했다.

▲ 샌프란시스코·텍사스 비행 수요 급증

제트넷은 초고액 자산가 인구가 2028년까지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앤트로픽과 오픈AI 본사가 위치한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6월 중순까지 비즈니스 제트기 운항이 전년 대비 약 11% 증가하며 미국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스페이스X 발사기지가 있는 텍사스 브라운즈빌 인근에서는 IPO 기간 동안 비즈니스 제트기 운항이 177% 증가한 97편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 입문형 전용기 서비스도 폭발적 성장

항공기 관리와 제트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트링크스(Jet Linx)는 올해 5월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와 댈러스, 오스틴에서는 제트카드 회원권 판매가 크게 늘었다.

제트카드 서비스는 가입비 1만7,500달러 또는 25만 달러 선납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어 전용기 구매 이전 단계의 대표적인 서비스로 꼽힌다.

제이미 워커 제트링크스 CEO는 "올해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성장세는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고 있다"고 말했다.

▲ AI 부의 확산이 럭셔리 시장 전반 자극

전세기 업체 머큐리젯(Mercury Jets)도 올해 들어 기술업계 임원들의 이용 수요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 IPO 이후에는 한 번도 전용기를 이용한 적이 없던 고객들의 문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세기 이용료는 시간당 약 1,500~1만8,500달러 수준이며, 전용기 구매 가격은 기종에 따라 600만~7,000만 달러에 달한다.

한 항공기 중개인은 "사람들은 앞으로 더 큰 돈이 들어올 것을 알기 때문에 지금부터 소비를 시작하고 있다"며 "스페이스X 관련 고객들만 해도 '당장 살 수 있는 비행기를 찾아달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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