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 데이터브릭스(Databricks)가 코튜 매니지먼트(Coatue Management)가 주도하는 30억 달러(약 4조 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추진하며 기업가치 1,880억 달러를 인정받을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약 40% 상승한 수준으로, AI 시장 확대가 비상장 기술기업 가치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 AI 열풍 타고 기업가치 1,880억 달러로 도약
16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와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코튜 매니지먼트는 데이터브릭스의 30억 달러 규모 신규 투자 라운드를 주도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에서 데이터브릭스의 기업가치는 1,880억 달러로 평가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1,340억 달러의 기업가치로 자금을 조달했던 것과 비교해 약 40% 증가한 수준이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데이터브릭스는 AI 산업 성장의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 AI 관리 플랫폼 강화…기업 고객 수요 확대
데이터브릭스는 최근 기업들이 다양한 AI 모델을 활용하고 관련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유니티 AI 게이트웨이(Unity AI Gateway)'를 출시했다.
이 솔루션은 기업들이 여러 AI 모델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AI 사용량과 비용을 추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AI 도입이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비용 관리 기능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상장 후보였지만…막대한 민간 자금에 IPO 연기 분위기
데이터브릭스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비상장 스타트업 가운데 하나로, 오랫동안 기업공개(IPO)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다만 최근에는 스페이스X, 오픈AI, 앤트로픽 등 초대형 AI 기업들과 공모시장 투자자금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예상되면서 상장 시기를 재검토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풍부한 민간 투자 자금이 이어지면서 비상장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기업 입장에서 더욱 유리하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데이터브릭스 로고(Photo :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오픈AI·구글·앤트로픽 모델까지 통합 지원
데이터브릭스의 AI 플랫폼은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이 개발한 AI 모델뿐 아니라 누구나 비교적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오픈웨이트(Open-weight) 모델까지 폭넓게 지원하고 있다.
기업들은 다양한 생성형 AI 모델을 한 곳에서 선택해 활용할 수 있으며, AI 운영 비용을 통합 관리하는 기능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생성형 AI 비서 '지니 원'으로 업무 자동화 확대
데이터브릭스는 최근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는 에이전트형 AI 비서 '지니 원(Genie One)'도 새롭게 선보였다.
기업 내부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AI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데이터브릭스는 단순 데이터 분석을 넘어 AI 업무 플랫폼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AI 사업 매출 급성장…연간 17억 달러 돌파
알리 고드시(Ali Ghodsi) 데이터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AI 제품군의 연간 환산 매출(Revenue Run Rate)이 17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기록한 10억 달러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로, AI 서비스 사업이 데이터브릭스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로 평가됐다.
또한 회사는 지난 2월 전체 연간 환산 매출이 54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발표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 시리즈 M 투자…비상장 시장의 새로운 흐름
이번 투자 라운드는 데이터브릭스의 '시리즈 M(Series M)' 투자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민간기업이 시리즈 M 단계까지 투자 유치를 이어가는 사례는 매우 드문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데이터브릭스를 비롯한 대형 AI 기업들이 막대한 민간 자금을 기반으로 상장을 미루고 있으며, 상장 이후 요구되는 공시 의무와 시장의 엄격한 평가를 피하려는 전략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데이터브릭스에는 안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NEA, 인사이트 파트너스(Insight Partners),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드 리서치(Fidelity Management & Research), JP모건 자산운용(J.P. Morgan Asset Management) 등 글로벌 투자사들이 기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