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인공지능(AI) 모델과 반도체 기술에 대한 수출 통제를 한층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 이어 중국도 첨단 AI 기술을 국가 전략자산으로 관리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AI 패권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AI·반도체 기술 수출규제 강화 검토
21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 보도한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AI와 반도체 관련 기술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줬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자국의 첨단 AI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핵심 기술 경쟁력을 국내에 유지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미국이 AI와 반도체를 국가 안보 차원의 전략 자산으로 관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 역시 AI를 국가 핵심 자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 첨단 AI 모델 해외 개방 제한 논의
앞서 로이터통신은 이달 초 중국 당국이 주요 기술기업들과 회의를 열고 아직 공개되지 않은 차세대 AI 모델을 포함한 첨단 AI 모델의 해외 접근을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단독 보도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에서 개발된 최첨단 AI 모델이 해외 기업이나 기관으로 이전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구체적인 규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서방의 기술 확보 차단도 추진
FT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를 중심으로 한 규제 당국은 주요 AI 기업과 반도체 기업들을 대상으로 협의를 진행하며 중국의 첨단 기술과 유망 스타트업이 서방 국가에 인수되거나 핵심 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논의에는 중국을 대표하는 AI 및 반도체 기업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바바[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알리바바·바이트댄스 등도 협의 대상
중국 상무부는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즈푸AI(Zhipu) 등 주요 AI 기업들과도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논의 내용은 AI 모델 학습에 활용되는 핵심 데이터를 해외로 이전하는 것을 제한하는 방안과 해외 이용자들이 AI 모델의 핵심 가중치(Model Weights)를 다운로드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제 방안이다.
AI 모델 가중치는 모델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이를 확보하면 유사한 AI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성능을 분석할 수 있어 전략적 가치가 매우 높은 기술로 평가받는다.
▲ 중국 설계 반도체 해외 생산도 규제 검토
중국 정부는 반도체 분야에서도 새로운 규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FT는 중국 당국이 퀄컴(Qualcomm)과 TSMC(대만 반도체 제조사) 등 해외 반도체 기업들이 화웨이,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 중국 기업이 설계한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응해 중국이 자국 기술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 수출금지 기술 목록 개정 가능성
새로운 규제는 향후 중국의 '수출 금지 및 제한 기술 목록' 개정안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는 업계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이며, 최종 규제 여부는 산업계의 반응과 정책적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결정될 전망이다.
FT는 중국 정부가 에이전트 AI(Agentic AI) 등 차세대 전략 기술에 대해서도 해외 기업의 인수나 기술 이전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이전트 AI는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작업을 수행하는 차세대 AI 기술로, 향후 AI 산업의 핵심 경쟁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