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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미스트랄과 전략적 동맹 강화, 유럽 AI 시장 공략 가속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프랑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미스트랄 AI(Mistral AI)와의 협력을 대폭 확대하며 유럽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사는 유럽 내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와 함께 기업용 AI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기로 하면서 미국 빅테크 중심의 AI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 유럽 데이터센터 구축 위해 수십억 달러 투자

21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와 미스트랄은 유럽 내 AI 인프라 확충을 위해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미스트랄의 유럽 데이터센터 구축을 지원하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이 포함됐지만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스트랄은 유럽 전역에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며, 일부 AI 연산 자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애저(Azure) 고객 서비스를 위해 활용하게 된다.

▲ 유럽 기업 고객 확보가 핵심 목표

양사의 협력 확대는 유럽 및 글로벌 기업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금융, 제조, 의료 등 규제가 엄격한 산업군을 중심으로 AI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양사는 공동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스트랄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아르튀르 멩슈는 "유통이 가장 중요하다"며 "마이크로소프트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유럽은 물론 전 세계 기업 고객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유럽 기술 주권'과 글로벌 협력 병행

미스트랄은 그동안 미국 기술기업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유럽 기술 주권'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기업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글로벌 영업망을 갖춘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현실적인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양사는 미국 AI 기업들과 차별화된 선택지를 제공하면서도 유럽 내 독립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 마이크로소프트, EU 규제 대응 전략도 반영

이번 협력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 발표한 유럽 디지털 투자 확대 계획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 회사는 유럽연합(EU) 내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현재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를 디지털시장법(DMA)상 '게이트키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게이트키퍼로 지정될 경우 시장 경쟁을 저해하지 않도록 추가적인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 겸 사장은 "미스트랄과의 협력은 유럽 전략의 핵심 축이 되고 있다"며 "유럽 고객들은 안정적인 AI 공급망 확보에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AI 모델도 마이크로소프트 플랫폼에 탑재

이번 계약에 따라 미스트랄의 대표 AI 모델인 '미디엄 3.5(Medium 3.5)'와 'OCR 4'가 마이크로소프트 파운드리(Foundry)와 코파일럿 스튜디오(Copilot Studio) 등 주요 서비스에 탑재된다.

또한 고객들은 '애저 로컬(Azure Local)'을 통해 클라우드뿐 아니라 자체 데이터센터에서도 미스트랄 AI 모델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브래드 스미스 사장은 "고객들은 클라우드와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AI를 운영할 수 있다"며 "더 많은 선택권과 통제권을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기존 협력 관계 더욱 확대

양사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부터 협력을 시작한 양사는 이미 상당수의 공동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멩슈 CEO는 현재 미스트랄 고객의 약 3분의 2가 마이크로소프트와도 거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스트랄은 올해 2월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Accenture)와도 전략적 협력을 체결하며 기업 고객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 '소버린 AI' 수요 확대가 성장 동력

양사는 최근 유럽 기업들이 미국 AI 모델 외에도 다양한 선택지를 원하고 있으며, 데이터 저장 위치와 인프라 운영 방식을 직접 통제하려는 요구가 크게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브래드 스미스 사장은 "고객들은 오픈AI(OpenAI)나 앤트로픽(Anthropic) 같은 미국 기업 모델에만 의존할 필요가 없다"며 "미국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독립적인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트너(Gartner)의 AI 담당 애널리스트 아룬 찬드라세카란은 이번 협력이 최근 유럽에서 주목받는 '소버린 AI(Sovereign AI)' 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소버린 AI는 자국 내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고 AI 데이터와 모델을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반도체와 AI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AI 시장 주도권 경쟁도 새로운 국면

마이크로소프트는 AI 붐을 이끈 대표 기업이지만 최근에는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일부 선도 AI 기업으로 권력이 집중되는 현상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AI 산업이 소수의 초거대 AI 모델 개발사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을 경계하며 보다 다양한 AI 생태계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전히 오픈AI의 최대 투자자 가운데 하나이며, 지난해에는 앤트로픽과도 수십억 달러 규모의 협력 계약을 체결하는 등 주요 AI 기업들과의 관계도 유지하고 있다.

▲ 자체 AI 경쟁력 확보는 과제로 남아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AI 모델 개발에서는 경쟁사보다 다소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리콘 애널리틱스(Recon Analytics)에 따르면 2025년 하반기 들어 코파일럿(Copilot) 이용자들은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등 다른 AI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스트랄 역시 유럽이 미국 기술기업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경고해왔다. 회사는 유럽 자체 초지능(Superintelligence) 개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업가치는 약 14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올해 매출 목표는 10억 달러 이상으로 제시했지만 이는 실리콘밸리 주요 경쟁사와 비교하면 아직 작은 규모다.

이번 협력은 유럽 AI 주권 확보와 기업용 AI 시장 확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유럽 내 신뢰성과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스트랄은 글로벌 영업망을 확보하면서 양사가 상호 보완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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