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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AI 주권 베팅…300억 유로 7곳 기가팩토리 건설

유럽연합(EU)이 미국과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기술 주권' 확보 차원에서 약 300억 유로(약 50억원) 규모의 초대형 'AI 기가팩토리' 7곳 건설을 추진하며 글로벌 AI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EU는 미·중 중심의 기술 경쟁 구도에 위기감을 느끼며, 클라우드 서비스 및 반도체 공급에 대한 해외 의존도를 줄이고자 AI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당초 5개로 계획됐던 AI 기가팩토리는 회원국들의 높은 관심 속에 7개로 늘어나 그 추진 의지를 엿보게 한다.

총 사업 규모는 약 300억 유로(약 50억원)에 달하며, EU는 이 중 100억 유로(약 16조 5천억원)의 공공 지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최소 200억 유로(약 33조원)의 민간 투자를 유치하여 민관 협력으로 프로젝트를 성공시킨다는 방침이다.

이 기가팩토리들은 대규모 언어모델(LLM) 등 차세대 AI 기술 학습을 위해 설계된 최첨단 시설이다. 고성능 특수 반도체 칩을 핵심으로 하며, AI 프로세서,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기술, 초고속 네트워크, 그리고 데이터센터를 결합한 통합 인프라로 구축된다. 이는 유럽이 자체적인 AI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기술 주권을 확립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EU, AI 주권 베팅…300억 유로 7곳 기가팩토리 건설
[사진=연합뉴스]

사업 추진 일정은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지난 2026년 7월 30일 공고된 입찰은 오는 2026년 11월 마감된다. 이후 2027년 초 최종 사업자가 선정되면 2028년 중반에는 기가팩토리가 운영을 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헤나 비르쿠넨 EU 기술 주권 담당 집행위원은 「AI 개발에 속도가 붙음에 따라 AI 기가팩토리가 제공하는 대규모 컴퓨팅 성능에 대한 접근은 유럽에 전략적으로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사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다만, 대규모 인프라 구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AI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및 용수 소비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EU 집행위원회는 입찰자들에게 지속 가능하고 에너지 효율적인 기술 구현을 입찰 조건으로 명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U는 이번 AI 기가팩토리 건설을 통해 AI 기술 독립과 주권 강화를 향한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막대한 투자와 확고한 의지로 글로벌 AI 경쟁에서 존재감을 키우려 하지만, 동시에 막대한 에너지 소비라는 지속 가능성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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