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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31년 만의 금리 인상…전쟁발 인플레이션 선제 대응

일본은행(BOJ)이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비용 상승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31년 만에 최고 수준인 1%로 전격 인상했다.

이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차단을 위해 금리 인상 기조를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결정으로, 일본 경제가 직면한 복합적인 위기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 31년 만의 금리 인상… 전쟁발 물가 급등 차단 목표

16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번 금리 인상 결정이 원유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인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급등은 일본 경제에 큰 타격을 입혔으며, 미국과 이란의 해협 재개방 합의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는 해협 재개방 소식이 경제적 위험을 일부 완화했으나, 공급망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 2022년의 교훈… '선제적 대응' 강조하는 일본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으로 오판해 대응을 늦췄던 유럽중앙은행(ECB)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바클레이즈의 바바 나오히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과거의 경험을 통해 물가가 급등하기 전에 움직여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본은행의 이번 인상은 예견된 수순이었으며, 시장은 이를 안정적으로 받아들이며 닛케이 225 지수가 한때 7만 선을 돌파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BOJ
BOJ[EPA/연합뉴스 제공]

▲ 정치적 압력과 엔저 사이의 딜레마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취임 이후 일본 정부는 내수 부양과 엔저 현상을 선호하는 정책 기조를 유지해왔다.

엔화 약세는 전통적으로 수출 기업에 유리하지만, 현재는 연료와 식료품 등 수입 물가 급등을 부채질하는 주범이 되었다.

일본 재무성이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수백억 달러를 쏟아부었음에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통한 미·일 간 금리 차 축소는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한 유일한 해법으로 떠올랐다.

▲ 대외적 압박에 굴복한 '엔저 탈출' 의지

지난 5월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도쿄를 방문해 엔화 약세에 대한 미국 측의 불만을 전달한 것도 이번 금리 인상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베센트 장관은 일본은행이 정치적 압력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금리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다카이치 총리가 엔저와 저금리를 고수하려는 신념을 가지고 있더라도, 미국과의 외교적 갈등과 경제적 파급력을 고려할 때 금리 인상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되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총리가 금리 인상을 개인적으로 반대하더라도, 현재의 경제적 압박 속에서는 이를 수동적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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